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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하인사] 퇴근 길은 교육청이 아니고 집이어야 합니다.

연대성명

최헌국_예수살기, 목사 · 2026-09-10

"선생님, 퇴근 시간이네요!
퇴근길은 교육청이 아니고 집입니다."

​하루의 일과가 저무는 시간,
3년 만에 다시 교문 안으로 발걸음을 옮긴
지혜복 선생님께 무척이나 건네고 싶었던 한마디입니다.
그동안 차가운 아스팔트 위와 교육청을 오가며 홀로 감내해야 했던 고단한 시간들을 알기에, 오늘 평범한 퇴근길이 주는 당연한 일상이 그저 뭉클하고 고맙게만 다가옵니다.

​아침 일찍 열린 복직 기자회견에 함께 서며, 선생님의 얼굴에 교차하는 수만 가지 감정을 보았습니다. 3년 만의 출근길, 혹여나 낯설고 무거운 마음으로 홀로 교문을 넘으실까 봐 가만히 뒤에서 지켜볼 수만은 없었습니다.
마침 내년에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손주를 학교에 데려다주는 연습을 미리 해본다는 기분 좋은 핑계를 삼아, 남정아 선생님과 함께 선생님의 곁을 바짝 지켰습니다. 그렇게 든든한 동행을 자처하며 학교로,
그것도 교장실까지 쑥 들어갔던 것은 선생님의 짐을 조금이나마 나누어 들고 싶었던 작은 연대의 마음이었습니다.

​교장, 교감 선생님과 마주 앉아 오랜만에 학교 급식으로 점심까지 함께 나누고 온 오늘, 다시 돌아온 학교라는 공간이 마음먹은 것처럼 마냥 편안하지만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잘 압니다. 하지만 이제 학교에서 최고참이 되신 만큼, 오히려 그 모든 얽힌 상황들과 굳어진 마음들을 넉넉히 뛰어넘으시리라 믿습니다. 선생님께서 그토록 지키고자 하셨던 교사로서의 참된 사명과 존엄을 그 누구보다 단단하고 품위 있게 펼쳐내실 테니까요.

​이제 정년까지 남은 시간은 채 1년도 되지 않습니다. 부디 그 소중하고 애틋한 기간 동안, 무거운 짐은 조금 내려놓으시고 환한 웃음으로, 가르침의 참된 재미로 남은 하루하루를 꽉 채워가시기를 온 마음을 다해 응원합니다.

모진 비바람을 견뎌내고 기어코 다시 교단에 서주신 선생님,
정말 고맙습니다.
다시 한번 진심으로 복직을 축하드립니다.
오늘 저녁은 세상 그 누구보다 홀가분하고 따뜻한 마음으로 댁을 향해 걸어가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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