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훈_향린교회 · 2026-07-01
오늘은 신학적 이야기를 들어내고 하나의 질문으로 발언을 시작해볼까 합니다!
”여러분은, 사랑하고 계십니까?“
사랑이란 단어는 참 따뜻하고 낭만적입니다. 그러나 낭만적인 사랑을 우리가 현실에서 온전히 이뤄내기 위해선 아주 치열한 과정이 필요하지요. 타인의 경계를 함부로 침범하지 않는 법을 아는 것, 내 몸과 삶의 주권이 온전히 나에게 있음을 아는 것, 그리고 세상의 다양한 존재들을 차별 없이 대하는 법을 배워야만 우리는 비로소 제대로 사랑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온전한 사랑과 존중의 방법을 가르치는 것, 그것이 바로 우리가 말하는 ‘포괄적 성교육’입니다. 혐오와 차별이 만연한 이 사회는 서로 사랑하지 못하는 사회입니다. 안전하고 온전한 사랑을 누리기 어렵지요. 우리 아이들이 자신을 지키고, 서로를 착취하지 않으며, 동등한 주체로 공존하게 만드는 가장 기본적인 교육입니다.
하지만 지금 이 자리는 어떤 자리입니까? 아이들에게 사랑을 이야기하고, 폭력에 침묵하지 말라고 가르친 교사가 오히려 탄압받고 벼랑 끝으로 내몰린 자리입니다. 그렇기에 지혜복 선생님의 투쟁은, 단지 선생님의 억울함을 푸는 싸움이 아닙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혐오가 아닌 사랑을, 차별이 아닌 평등을 가르칠 수 있는 교육의 권리를 되찾는 숭고한 싸움입니다. 포괄적 성교육을 불온시하는 낡은 권력에 맞서, 학교를 가장 안전하고 평등한 공간으로 만들어내겠다는 우리 모두의 싸움인 것입니다.
우리가 서로를 진정으로 사랑하고 연대하기 위해, 포괄적 성교육은 결코 포기할 수 없는 권리입니다. 누군가의 존재가, 누군가의 사랑이 찬반의 대상이 되지 않는 교실, 모든 학생과 교사가 있는 그대로 존중받으며 사랑을 배울 수 있는 학교가 될 때까지 굳건히 연대하겠습니다. 끝까지 함께 싸우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