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_교육노동자현장실천 · 2026-05-15
안녕하세요. 동지들. 교육노동자현장실천 감자입니다.
오늘은 스승의 날입니다.
스승의 날에 거창한 의미를 덧붙이려 이 자리에 선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지혜복 동지는 벌써 세 번째 스승의 날을 거리에서 맞이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의 성폭력 피해 사실을 외면할 수 없다는 절박한 마음으로 시작한 투쟁이 어느덧 이렇게 긴 시간이 되었습니다.
학교 안에서 누구도 차별받지 않고, 누구도 성폭력의 위험 속에 방치되어서는 안 된다는 너무도 당연한 이유 때문에 지혜복 선생님은 가만히 있을 수 없었습니다.
그것은 학생들에 대한 사랑이었고, 연대였습니다.
지혜복 선생님의 투쟁이 그런 사랑과 연대에서 시작되었다면, 오늘 여기 모인 동지들이 보여주고 있는 모습은 유한한 인간이 만들어내는 무한한 연대라고 생각합니다.
같은 곳을 바라보고, 같은 목표를 향해, 서로의 존엄이 짓밟히지 않는 세상을 꿈꾸며 함께 서 있는 우리들이 바로 그런 연대자들입니다.
그러나 권력은 끝없이 우리를 침묵시키려 합니다.
해임과 연행도 모자라, A학교 투쟁에서 끝까지 연대의 끈을 놓지 않았던 고진수 동지를 구속까지 시키며 공권력과 사법권력은 폭력을 휘두르고 있습니다.
그리고 교육노동자와 학생을 보호해야 할 서울시교육청은 자본의 논리를 내세우며 책임을 외면하고 있습니다.
곧 10년이 되는 강남역 여성살해사건 이후에도 여성살해 뉴스는 끊이지 않고 들려옵니다. 얼마전 광주에서 가해자와 아무 관계도 없던 17살 여학생이 치밀하게 준비된 여성혐오 범죄의 피해자가 되었습니다.
아직도 우리 사회가 얼마나 달라지지 않았는지 보여주는 참담한 사건이었습니다.
학교 안에서도, 학교 밖에서도 여성들은 늘 스스로를 검열당합니다.
늦게 다니지 말라고, 혼자 다니지 말라고 이런 사회 속에서 여성들은 자유롭게 살아갈 권리마저 빼앗기고 있습니다.
여성해방을 위한 투쟁과 지혜복 동지의 투쟁은 서로 닮아 있습니다.
더 이상 피해자들이 침묵 속에서 고통받게 둘 수 없다는 것, 인간의 존엄과 안전은 타협의 대상이 아니라는 것을 우리는 함께 외쳐왔습니다.
저는 오늘 스승의 날의 의미 역시 바로 여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진정한 스승은 학생들에게 침묵을 가르치는 사람이 아니라, 부당함 앞에서 인간의 존엄을 지키는 법을 함께 배우는 사람일 것입니다.
학생 한 사람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는 것, 차별과 폭력에 맞서 함께 서는 것, 두려움 속에서도 “잘못되었다”고 말할 수 있는 용기를 보여주는 것. 그것이 우리가 기억해야 할 교육의 가치라고 생각합니다.
지혜복 동지의 투쟁은 결코 혼자의 싸움이 아닙니다.
그리고 이 싸움은 단지 한 학교의 문제가 아니라, 어떤 세상에서 살아갈 것인가를 묻는 싸움입니다.
우리는 끝내 서로를 버리지 않을 것입니다.
학생들이 안전하게 살아갈 권리, 여성들이 두려움 없이 살아갈 권리, 노동자들이 존엄을 빼앗기지 않을 권리를 위해 함께 싸울 것입니다.
사람을 지키는 교육, 존엄을 지키는 연대, 침묵하지 않는 용기가 바로 우리의 투쟁입니다.
지혜복 동지와 함께 끝까지 투쟁합시다!
구호 외치겠습니다
고진수 동지를 지금당장 석방하라!
서울시교육청은 8대 요구안을 즉각 수용하라!
지혜복 동지가 있을 곳은 학교다! 투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