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육자 · 2026-05-15
끝이 보이지 않습니다. 참으로 절망스럽습니다.
아직도 이 이야기를 꺼내야만 하는 현실이 답답해, 대체 무엇이 우리 모두의 마음을 이토록 무겁게 만드는지 곰곰이 생각해보았습니다.
우리는 믿었습니다. 공익제보자로 인정받고 부당전보 판결이 내려진 후에는, 잘못된 과거를 바로잡고 아이들의 교육 환경을 개선하는 생산적인 논의가 시작될 것이라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어떻습니까? 지혜복 선생님은 여전히 학교가 아닌 차가운 길 위에 서 계십니다.
무엇이 문제입니까? 지혜복 선생님은 왜 3년 전의 시간에 그대로 묶여 있어야만 합니까?
이제는, 손을 맞잡아 오직 아이들만을 생각했으면 합니다. 그것만 하기에도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턱없이 모자랍니다. 비본질적인 갈등에 에너지를 쏟기보다, 서로를 보듬으며 아이들의 성장을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저는 중부교육지원청이 문제를 방치하고 시간을 뭉개고 있던 그 시점으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세월호 유가족 예은이 아버님은 시간을 돌린다면 수학여행 전이 아니라, 배가 침몰하던 그 ‘결정적인 순간’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사건 자체보다 더 큰 아픔은, 마땅히 해야 할 대응을 제대로 하지 못했을 때 남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인정해야 합니다. 대응에 분명한 문제가 있었음을 말입니다.
아이들은 넘어지고 실수할 수 있습니다. 때로는 갈등을 일으키는 학생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교육 시스템이 그 순간 제대로 작동했더라면 어땠을까 생각하면 가슴이 답답합니다. 첫 단추는 학교의 대처 방식에서 어긋났을지 몰라도, 시스템이 멈춰있는 사이 호미로 막을 수 있었던 구멍은 이제 가래로도 막기 힘들 만큼 커져 버렸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그 구멍은 점점 더 넓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마지막 기회입니다. 지금이라도 그 구멍을 막고, 더 나은 교육의 미래로 나아가야 합니다.
대화를 가로막는 것은 무엇입니까? 진짜 교육을 고민하는 시간을 방해하는 것은 대체 누구입니까?
매번 이번이 마지막 호소이길 바랐습니다. 지금 이 순간도 간절히 바랍니다. 이제, 오직 아이들을 위한 진정한 대화의 장이 열리길 간절히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