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근_전교조 성남지회장 · 2026-07-24
전교조 성남지회장 이태근입니다. 투쟁으로 인사드리겠습니다. 투쟁!
당연한 일이 참 오래 걸렸습니다. 900일이 넘게 걸렸습니다. 교사로서 성폭력 사안을 눈감고 넘어갈 수 없어 공익제보한 일이 이렇게까지 오래 투쟁해야 하는 일이 될 것이라 누가 알았겠습니까?
하지만 보수적이라는 법원조차 공익제보자임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전보의 부당함과 해임의 부당함도 인정했습니다.
성폭력 사안을 공익제보했다. 너무 명확한 상황 아니었습니까? A학교 학생들과 양육자들이 알고, 우리 연대 동지들이 알고, 기사를 보는 시민들도 압니다. 그런데 이걸 아직도 잘 모르는 곳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정근식 교육감과 전교조 서울지부입니다.
교육감 얘기를 더 하기 전에, 성폭력 사안을 공익제보한 교사를 외면한 교육감을, 복직은커녕 교섭에도 제대로 응하지 않고 있는 교육감을 교육감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서울교육의 수장 자격도 없는, 교육도 없고 감도 없는 정근식을 교육감이라고 불러주고 싶지가 않습니다. 이제부터 그냥 정근식이라고 하겠습니다.
부당 전보와 해임은 학교와 교육청이 했고, 우리 동지들 연행은 정근식이 했는데, 그 뒤처리는 왜 법원이 하고 있습니까?
전교조는 또 어떻습니까? 지혜복 조합원은 결국 노동조합의 공식적인 도움 없이 투쟁에 승리하고 A학교로 돌아갑니다. 그런데 정의를 내쳤던 사람들이, 조합원을 내쳤던 사람들이, 사과해야 할 사람들이, 이제 평가 토론회를 하자고 합니다. 이게 말이나 됩니까? 평가를 할 게 아니라 사과하십시오. 사과를 못 하겠으면 사퇴하십시오.
전교조는 왜 없냐는 질문을 가장 많이 받았다고 수요일 집중집회에서 지혜복 동지가 이야기했습니다. 전교조 본부가 왜 없는지, 전교조 서울지부가 왜 없는지, 지난 1월 부당전보 판결이 나고 뒤늦게라도 함께할 수 있었을 텐데 왜 주저하는지, 아직도 잘 모르겠습니다. 정말 알고 싶은데, 물어봐도 알려주지를 않습니다.
하지만 조합원들이 뜻을 모으고, 조합원이 주최하는 집회를 여는 데까지 왜 이렇게 오래 걸렸을까, 전교조 조합원들은 A학교 투쟁을 어떻게 생각할까? 이건 이제 알 것 같습니다.
이번에 'A학교 투쟁을 지지하는 전교조 조합원 모임'에서 A학교 투쟁 연서명을 진행하면서 제가 알게 된 것이 하나 있습니다.
성남지회 조합원 선생님들께 그동안 A학교 투쟁 소식을 여러 번 전달했었습니다. 이번 연서명 안내도 드렸습니다. 그런데 58명이나 되는 지회 조합원 선생님들께서 서명에 참여해 주셨습니다. 58명, 지회 조합원의 5분의 1이 넘는 숫자입니다.
A학교 투쟁에 연대하고 조합원들에게 소식을 알리기 시작하면서 지회장 명의로 그러면 안 된다는 말, 정말 많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개인 명의로, 정신없는 학기말 두 차례 메신저로 안내를 드렸을 뿐입니다.
지회에서 정말 많은 걸 할 수 있는데, 손발이 묶여서 정말 조금 움직였습니다. 그런데 정말 많은 선생님들께서 마음을 내어 주셨습니다. 그래서 이제 지회장이라고 당당하게 소개를 드릴 수가 있습니다. 감사한 마음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여기서 더욱더 분노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노동조합이 A학교 투쟁을 제대로 알렸다면, 우리 정의로운 전교조 조합원 선생님들은 연대한다, 행동한다, 이것으로 명확하게 확인이 됐기 때문입니다.
지혜복 조합원의 소속지부인 전교조 서울지부는 대체 900일 넘게 무엇을 하고 있었습니까? 전교조 서울지부가 흑색선전으로 A학교 투쟁을 공격하지 않았다면, 그리고 전교조 본부가 침묵하지 않았다면, 정말 많은 조합원들이 자랑스럽게 이 자리에 함께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왜, 이렇게 적극적으로 마음내줄 수 있는 조합원을 대체 왜, 투쟁을 외면하는 사람들로 만들어버렸습니까? 4만 조합원을 이끄는 전교조 간부들은 도대체 뭘 하고 있는 겁니까?
전교조 서울지부, 전교조 본부, 그리고 정근식.
노동조합으로서, 교육감으로서 지혜복 교사를 가장 앞장서서 도왔어야 할 사람들입니다. 왜 돕지 않았습니까? 왜 외면하고 공격했습니까?
정근식은 법원 판결에 따라 지혜복 조합원의 복직절차를 신속하게 진행해야 합니다. 교섭에도 제대로 응해야 합니다.
전교조, 정근식, 지금이라도 A학교 투쟁의 정당성을 인정하고 사과해야 합니다. 사과하지 못하겠다면 사퇴하기 바랍니다.
구호로 마무리하겠습니다.
지혜복이 옳다 정근식은 사과하라!
전교조 서울지부는 지금당장 사과하라!
감사합니다.
